| ▲ 경희대 김준환 |
(선수들과 인터뷰는 점프볼 6월호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 5월 중순 이뤄졌습니다.)
| ▲ 한양대 오재현 |
대학리그는 보통 3월 20일 전후로 개막해 프로농구 시즌 종료의 아쉬움을 달래줬다. 1학기까지 팀마다 10경기 내외를 소화한 뒤 여름방학 동안 MBC배와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에 나섰고, 2학기를 시작하자마자 남은 대학리그와 플레이오프를 소화했다.
올해 대학리그 개막 시기는 코로나19 여파로 5월 말이나 6월 초도 고려되었지만, 2학기 개학 즈음으로 밀리고 밀렸다. 전체 경기수도 팀당 16경기를 치르던 방식에서 11경기로 줄었다. 대부분 대학들은 닮은 듯 조금씩 다르게 1학기를 보내며 대학리그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대학은 3월 중순 온라인 수업을 중심으로 개학했다. 선수들도 대부분 자택에 머물며 온라인 수업을 들으면서 개인훈련을 병행했다. 온라인 수업 방식은 미리 찍어놓은 영상을 듣거나, 실시간으로 수업에 참가하는 크게 두 가지였다.
오재현(한양대)은 “개학 초반에는 과제로 대체되기도 했는데 교수님들께서 수업 영상을 미리 올려놓고 언제까지 들으라고 하셨다. 어떤 교수님께선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하시기도 했다. 교수님마다 수업 방법이 달랐다”고 했다. 전태현(건국대)도 “제가 들은 수업의 절반은 실시간, 절반은 동영상을 보는 수업”이라고 했다. 윤원상(단국대)은 “다른 학교를 보니까 우리 학교는 실시간 수업을 작게 하는 편이다. 영상을 직접 찍어서 올려주시면 그걸 본 뒤 과제를 제출하는 식이다”고 했다.
| ▲ 고려대 이우석 |
이런 대면 수업도 정부 지침에 따라 다시 온라인 수업으로 다시 전환되기도 한다. 이우석은 “이태원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니까 대면 수업을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했다”고 전했다.
| ▲ 건국대 전태현 |
온라인 수업을 들을 때 가장 힘든 건 늘어난 과제였다. 전태현은 “과목마다 하나씩 나오니까 대면 수업 할 때보다 과제가 두 배”라고 하소연했고, 윤원상 역시 “수업 영상을 본 뒤 과제를 제출하는 수업이 많은데 확실히 과제가 많은 편이다”고 동의했다. 이우석도 “온라인 수업을 하니까 과제를 더 내주신다. 그래서 힘들다”고 했다.
문시윤(명지대)은 “대면 수업을 할 때 과제는 한 학기에 2번 정도였는데 온라인 강의를 하니까 매주, 모든 수업에서 과제가 있다. 주말에 시간을 내서 과제를 해야 한다. 과제 때문에 불편하다”며 “(조성원) 감독님 수업을 듣는데 농구 규칙이나 프로선수와 인터뷰를 가정한 리포트를 제출하기도 했다. 재미있는 과제도 있는데 그렇지 않는 과제도 있다. 감독님의 현역 시절 경기를 찾아보고 감상문을 쓰기도 했다. 이건 재미있었다”고 과제의 예를 들었다.
| ▲ 명지대 문시윤 |
곽정훈은 “중간고사는 수업을 들은 걸 요약정리 하거나, 서술형 문제, 퀴즈 등으로 다양하게 봤다”며 “퀴즈 같으면 오픈북 시험이지만, 홈페이지에서 시험지를 다운 받은 뒤 40분 안에 다 끝내야 한다. 어떤 과목은 정해진 시간에 시험을 봐야 해서 운동 끝나고 바로 시험친 뒤 또 운동을 나간 적도 있다”고 중간고사 방식을 들려줬다.
박태준(중앙대)은 “중간고사는 과제로 대체하는 교수님도 계시고, 중간고사 없이 기말고사만 치는 교수님도 계신다. 실기 수업 같은 경우 요가 자세를 동영상을 찍어서 보냈는데 그건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김준환(경희대)은 “중간고사는 집에서 오픈북으로 봤다. 오픈 북이라서 잘 봤다(웃음). 그래서 더 편했다”고 했고, 윤원상은 “거의 실기 수업을 듣고 있어서 중간고사는 대부분 없었다”고 했다.
| ▲ 조선대 장우녕 |
지금까지 대면 수업만 받던 선수들이 온라인 수업을 경험했다. 선수들은 만약 대면 수업과 온라인 수업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다면 어느 걸 더 선호할까? 선수마다 달랐지만, 온라인 수업을 조금 더 좋아했다.
곽정훈은 “대면 수업이 나을 거 같다. 온라인 수업은 출석확인 때문에 노트북을 항상 주시하고 있어야 하는데 대면 수업은 설명만 들으면 된다”고 했고, 전태현은 “대면 수업이 더 효율적이다. 교수님께서 계시고 운동부를 더 신경을 쓰시기 때문에 대면 수업이 더 집중 가능하다”고 대면 수업을 더 선호했다.
이에 반해 김준환은 “온라인 수업이 대면 수업보다 더 편하다. 자기가 편한 시간에 영상을 볼 수 있다”고 했고, 박태준 역시 “온라인 수업을 계속 했으면 좋겠다. 혼자서 조용한 곳에서 들으니까 더 집중이 잘 된다. 또 편할 때 수업을 볼 수 있어서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다”고 온라인 수업에 한 표를 던졌다.
윤원상도 마찬가지로 “장단점 명확하지만, 온라인 수업이 더 낫다. 실시간 온라인 수업이 아니라는 가정하에 시간 날 때마다 과제를 하고,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이점이 편했다. 영상을 다시 돌려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우석은 “온라인 수업이 좋다. 프로 갔을 때도 온라인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 온라인 수업의 단점이라면 수업이 꽉꽉 채워진다”며 웃었고, 장우녕은 “4학년이니까 대면수업보다 온라인 수업이 편했다. 그래도 둘 다 좋다”고 했다.
| ▲ 중앙대 박태준 |
자택에 머물던 선수들도 대부분 5월 중순부터 학교로 복귀하기 시작했다. 어떤 학교에선 선수들이 집에 있는 것보다 학교에서 관리하는 게 코로나19 예방에 더 효율적이라는 학부모의 건의가 있었다고 한다. 가장 늦은 곳은 6월 초에 모인 경희대로 알려져 있다. 선수들은 학교에 소집되기 전까지 개인훈련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개인훈련 방법은 제각각이었다. 학교 인근에 머문 선수들은 마스크 착용과 온도 체크 등 여러 가지 확인 과정을 거친 뒤 학교체육관을 사용하기도 하고, 자택에 머문 선수들은 중.고등학교 모교나 사설 스킬 트레이닝 센터 등에서 훈련했다. 이마저 여의치 않으면 공터에서라도 볼 운동을 한 선수도 있다.
오재현은 “3월부터 학교에서 지내면서 운동을 했다. 체육관을 왕복할 때 마스크를 쓰고, 외박도 안 나갔다”고 했다. 명지대 같은 경우는 여러 가지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체육관을 사용 가능했다. 학교에서 멀리 거주하고 있는 문시윤은 “스킬 트레이닝을 하면서 몸 관리를 했다. 몸 관리는 특별한 건 없다. 밖에서 뛰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거다”며 “스킬 트레이닝은 제가 기본기를 부족해서 기본기 중심으로 드리블, 패스, 왼손 활용에 집중했다. 신장이 2m가 되지 않으니까 포워드를 봐야 해서 포워드 움직임도 배웠다”고 했다.
박태준은 “트레이너 형이 선수마다 개인적인 프로그램을 줘서 그에 맞게 운동하면서 몸을 만들었다”며 “예전 클럽팀 선생님께서 체육관을 지어서 그곳에서 계속 훈련하고, 오후에는 근력과 햄스트링 보강 훈련을 했다”고 온라인 수업을 듣는 동안 혼자 했던 훈련 내용을 들려줬다.
| ▲ 상명대 곽정훈 |
곽정훈은 “부산에 있는 시바 바스켓볼에 3층에는 코트, 2층에는 헬스장이 있다. 중앙대(성광민, 정성훈, 임성민), 단국대(윤원상, 박재민), 동국대(백지웅), 성균관대(안세영, 김용완) 등 부산과 울산 출신들이 같이 운동하면서 더 친해졌다”며 “울산 출신 선수들은 오전 11시부터 1시까지, 우리(부산 출신)는 1시 30분부터 2시간씩 나눠서 운동했다”고 다른 학교 선수들과 친분이 두터워진 걸 반겼다.
전태현은 “밖에서 공들고 가서 러닝하고, 가끔 체육관 쓸 수 있는 날이 있으면 인터벌, 슈팅을 했다. 이제 갓 농구를 시작한 동생하고 슛을 쏘고 가볍게 운동을 했다”고 했고, 장우녕은 “집에선 트랙이나 산을 뛰거나 근력 운동을 하면서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했다. 길거리 농구 식으로 드리블, 슈팅 연습도 했다”고 학교에 복귀할 때까지 어떻게 훈련했는지 설명했다.
학교로 복귀한 뒤에도 5월 중순까지 체육관 개방이 되지 않아 본격적인 훈련을 하기 어려운 여건이었다. 선수들은 야외에서 러닝 중심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 ▲ 단국대 윤원상 |
프로 진출을 앞둔 4학년 입장에선 대학리그 개막이 연기되고, 경기수도 축소되어 자신들의 기량을 보여줄 기회도 줄었다. 그럼에도 대부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장우녕은 “대학리그가 연기되어 보여줘야 하는 것도 많은데 운동도 못해서 걱정된다”면서도 “어쩌면 기회일 수 있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다른 팀도 모두 쉬고 있어서 관리를 하는 선수도 있지만, 풀어지는 선수도 있다. 우리가 더 관리를 잘 하면, 또 우리 학교는 1학년이 많으니까 손발을 맞출 시간도 더 늘었다”고 했다.
윤원상은 “이럴 때 몸 관리를 더 할 수 있어서 더 좋다. 조금이라도 안 좋은 부위를 관리한다. 부족한 걸 채울 수도 있었다”며 “부족한 걸 채울 수 있다. 수비 훈련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역시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
곽정훈은 “더 준비할 수 있어서 늦게 개막하는 것도 괜찮다. 경기수가 줄어도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서 많은 걸 보여주면 된다”고 리그 개막 연기를 개의치 않았다.
남자 프로농구도 6월 1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일부 팀들은 6월 말부터 대학 팀들과 연습경기를 갖는다. 대학 선수들은 프로팀과 연습경기부터 소화하며 경기감각을 익힌 뒤 대학리그 개막을 기다린다.
#사진_ 점프볼 DB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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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2, 2020 at 08:5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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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리그] 대학 선수들, 수업과 몸 만들기는 어떻게 했나? - 점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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