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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뉴스1) 이성철 기자 = 정부 당국이 북한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 통로로 지목한 재입북자로 최근 잠적한 20대 남성 탈북자를 특정하고 월북 경로 등을 조사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남성은 2017년 귀순한 탈북민 A씨(만24세, 1996년생)로 알려졌다. 정부와 경찰 등 관계기관은 특히 이 남성이 현재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김포, 강화, 교동도 일대를 사전 답사한 정황을 포착, 사실상 월북한 것으로 잠정 결론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인천 강화군 북한 접경지 교동도에서 바라본 북한 마을이 적막하다. 2020.7.26/뉴스1 |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일부 인원을 특정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확인 중"이라며 "현재 우리 군은 감시장비 녹화영상 등 대비태세 전반에 대해 합참 전비검열실에서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월북은 강화 인근 지역에서 헤엄을 쳐 갔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은 이 재입북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19일 귀향했다고 보도했는데, 관계당국은 지상 철잭이 아닌 '김포~강화~교동도' 지역 물길을 통해 헤엄을 쳐 월북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개성 출신 A씨가 2017년 탈북 당시에도 강화도를 통해 헤엄쳐 귀순했다는 점은 이 같은 정황을 뒷받침한다. A씨가 김포, 강화, 교동도 일대를 사전 답사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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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또 몰랐나 아울러 월북 과정과 관련, 군 당국이 북한 보도 이후에야 탈북민의 재입북 사실을 인지했다면, 군 경계태세에 대한 논란이 또다시 불거질 수 있다.
군 및 정부 당국은 이날 오전까지 북한 보도 내용을 "확인 중"이라 밝혔다. 북한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군 관계자가 밝힌 건 북한 매체의 보도 후 약 8시간만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중에만 태안 앞바다에서 중국인들이 소형 보트로 최소 세 차례 밀입국한 사실이 확인된 지 얼마 안돼 발생한 월북이라 논란이 더 커질 수 있다.
군 당국은 지난 5월 21일 중국인 8명이 탄 레저보트 한 척이 태안에 도착하는 과정에서 군 해안레이더 등에 수차례 포착됐지만 인지하지 못하거나 보고도 밀입국 배로 식별하지 못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6월 강원도 삼척항 북한 목선 입항 사건이 군경 해상 경계 태세 '구멍'으로 확인 된 지 1년여만에 일어난 일이기도 하다. 목선 입항 당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경계작전 실패'라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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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25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소집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개성시에서 악성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지난 7월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했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해당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회의를 주재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
A씨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는 북한의 주장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A씨가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있으며, A씨로 인해 개성시에 코로나19가 유입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감염 의심자가 귀향한 개성을 24일부터 전면봉쇄하고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최대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이행했다.
북한이 내부 코로나19 유입을 공식적으로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감염 의심자가 탈북을 했다 북한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주장하며 '월남도주사건 발생에 책임이 있는 부대를 엄중한 처벌'하겠다고도 밝혔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 1면에 이 소식을 실었다는 점 등에서 코로나19 유입 원인을 남측에 돌리는 동시에 탈북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고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July 27, 2020 at 03:3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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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헤엄쳐 北으로 간 20대 탈북민…재입북 어떻게·왜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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