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대형 기술주 오르내림 심화시킨 ‘고래’로 지목
한달 간 콜옵션 거래규모 47.5조…평균거래 10계약 미만
콜옵션 매수해 증권사 주식매입 유도…소뱅 등 기관까지 편승
미국판 동학 개미들이 주식시장 전체를 흔드는 ‘고래(큰손 투자자)’라는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150만 유저를 보유한 미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의 주식게시판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WSB)' 이야기다.
미 투자리서치 회사 선다이얼 캐피탈의 제이슨 고에퍼트는 지난 한달 간 콜옵션 프리미엄 거래금액이 400억달러(47조5000억원)에 이른다고 추정했다.
콜옵션 프리미엄이란 향후 주가가 오를 것을 예상해 미리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을 사기 위해 지급하는 수수료를 말한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40억달러(5조8000억원) 규모의 파생상품을 사들여 증시 변동성을 확대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전체의 10% 수준이어서, 증시 급등락에 일부 기여했을 수는 있지만 주도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라는 것이다.
◇ 개미가 주도한 옵션거래, 애플·아마존·테슬라에 집중
전문가들이 콜옵션 거래가 주로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추정하는 이유는 평균 거래계약 수가 적어서다.
대규모로 계약하는 기관과 달리 개인 투자자들은 10계약 미만의 거래를 체결하는데, 올해 평균 계약건수가 6.7계약으로 5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 2일까지 한달 간 애플 주가는 24% 올랐는데 콜옵션 거래가 하루 평균 300만건 이상 이뤄졌다. 6년 만에 최대규모다. 같은 기간 테슬라도 200만건의 콜옵션 거래가 발생했다. 아마존도 14만6000건 이뤄져 역대 최대 규모에 거의 근접했다.
◇ 주식 안사고 주가 상승 유도…성과 내자 기관도 동참
WSB 유저들은 올해 초부터 옵션거래를 통해 실제 주식을 매수하지 않고도 주가를 밀어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공공연하게 주장해왔다.
투자자가 증권사를 통해 콜옵션을 매수하면, 증권사는 향후 기초자산인 기업 주가가 오름으로서 발생하는 위험을 헤지(hedge·손실 회피)하기 위해 해당 주식을 매입하게 되고, 결국 주가가 상승 한다는 논리다. 투자자는 직접 주식을 사지 않고, 옵션거래에 드는 수수료만 내고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미 시카고의 투자교육기관 프로스퍼 트레디딩 아카데미(Prosper Trading Academy)의 스콧 바우어 최고경영자(CEO)는 "소프트뱅크가 개인 투자자들이 여름 내내 옵션계약을 급격히 확대하는 것을 목격한 뒤 그 흐름에 편승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개미가 주도하는 시장, 변동성 확대…레딧, 내부통제 강화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주식시장은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기업 실적이나 경제지표와 같은 객관적인 지표에 의거해 투자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상당수가 주관적인 낙관론이나 비관론을 근거로 주식을 사고 팔기 때문이다.
WSB가 주식시장 변동성을 확대한다는 우려를 의식한듯 레딧은 내부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레딧에서 3년 간 활동했다는 한 유저가 최근 미국 바닥재 업체인 LLP플로어링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글을 쓴 뒤 콜옵션 거래가 한달 평균의 71배로 늘고 주가가 18.6% 오자 레딧은 이 유저가 다음에 올린 글을 막았다. 레딧 측은 "이 이용자가 플랫폼을 사익 추구에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September 07, 2020 at 09:34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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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터넷 주식게시판은 어떻게 '나스닥 고래'가 됐나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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