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까지 나서 추석 연휴기간 동안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의 고향 방문 역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얼굴 도장을 안 찍기에는 부담이 있어 정치인들은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자연히 묘수 찾기가 나오는데, 정치인의 명절 인사법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유권자를 직접 찾아가는 대면 인사 대신 전화나 영상으로 안부를 묻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모습입니다.
과거 명절엔…3주 전부터 인사 다니기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7일 오전 추석을 앞두고 민생탐방을 위해 서울 강서구 화곡동 남부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상인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18.9.17[사진=연합뉴스]
21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할 것 없이 민심 탐방을 필두로 전국을 누볐습니다. 이처럼 정치인들에게 명절은 유권자들 마음을 쟁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입니다.
▲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부터), 정양석 의원 등 이 추석 연휴를 앞둔 21일 오후 서울 강북구 강북노인종합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향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2018.9.21[사진=연합뉴스]
대면 'NO'…전화·영상 소통, 문자·유튜브 인사
▲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추석 명절을 맞아 청년들과 영상 통화를 하며 소통에 나서고 있다. [사진=허은아 의원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시대라고 하지만 추석의 정을 나눠야 한다"며 "특히 졸업 준비, 취업 준비 등 인생의 중대사를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영상으로나마 안부를 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이름 알리기도 빼놓을 수 없는 홍보 전략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고향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한편 안전한 귀성·귀경길을 알리는 문자가 쇄도할 전망입니다. 정치인들은 한복 차림새로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를 통해 명절 인사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언택트 시대에 맞춰 실시간 방송을 통해 유권자들과 만나는 방식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성과 자랑하고 싶은데…
의원들은 그간 명절 인사를 자신의 의정 성과를 보여주는 기회로 활용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접촉이 불가능해지자 의원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한 현직 의원은 "지역에 내려가 예산은 얼마를 갖고 왔는지,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이 있는지 자랑을 하고 싶은데 유권자들을 만날 수 없다"며 "마스크를 하고 돌아다니고 싶어도 당장 주변에서 말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역 곳곳을 누비지 않아 체력적으로는 힘들지 않겠지만 유권자 관리가 핵심인 정치인들에게 접촉 자체를 못하는 것은 정신적 부담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동석 기자]
기사의 저작권은 '레이더P'에 있습니다.
지면 혹은 방송을 통한 인용 보도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eptember 28, 2020 at 12:00PM
https://ift.tt/3cIcMy1
지금은 언택트 시대, 정치인 추석 인사 어떻게 달라졌나? - 매일경제
https://ift.tt/2AVtMCe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