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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ne 21, 2020

“동물보다 못한 인간을 어떻게 볼 것인가?” - 경기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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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철학자이자 ‘죽음이란 무엇인가(원제: DEATH)’의 저자 셸리 케이건  미국 예일대학교 교수의 윤리적 관심은 인간의 죽음을 넘어 동물의 삶까지 아우르는 경지에 이르렀다.
케이건 교수가 8년만에 새로 낸 책 ‘어떻게 동물을 헤아릴 것인가’에서 ‘도덕적 입장(moral standing)’을 가진 존재는 도덕적 헤아림을 받아야 하는데도 도덕적 입장을 취하는 모든 개체가 동일한 ‘도덕적 지위(moral status)’를 갖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책은 케이건 교수가 옥스퍼드대학교 우에히로 실천윤리 센터(UEHIRO CENTRE FOR PRACTICAL ETHICS)의 초청을 받아 진행한 특별 강좌를 재구성한 것으로, 인간과 동물의 도덕적 ‘지위’와 의무론적 ‘권리’ 그리고 윤리적 ‘공존’에 관해 고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두 가지 방향으로 읽힌다. 하나는 사람과 동물이 함께 잘사는 ‘윤리적 공존’을 모색하는 작업이며, 다른 하나는 지구상에 가장 월등한 존재로서 인간이 추구해야 할 ‘삶의 참된 가치’를 되새기는 기회다. 오늘날 동물윤리 분야의 지배적 견해에 강력한 반론을 제기하는 동시에, 사람과 동물의 도덕적 차이를 철학적으로 살핌으로써 ‘무엇이 인간을 가치 있는 존재로 만드는지’ 곱씹게 한다.
전작 ‘죽음이란 무엇인가’의 ‘죽음’이 가장 ‘끔찍한’ 주제였다면, 이 책 ‘어떻게 동물을 헤아릴 것인가’의 ‘동물’은 가장 ‘막연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어떤 동물도 인간과 토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동물은 스스로를 대변할 수 없다. 동물을 윤리적 틀 안에서 도덕적 존재로 헤아리는 것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 가운데 오직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다.
“사람의 고통과 동물의 고통은 같은가?”, “인간이면 누구나 똑같이 사람인가?”, “동물보다 못한 인간을 어떻게 볼 것인가?”, “사람과 동물의 도덕적 차이는 무엇인가?”
그런데 이 모든 질문은 결국 동물보다 압도적으로 더 많은 것들을 누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단 하나의 질문을 남긴다.
“무엇이 나를 가치 있는 존재로 만드는가?” 김후 옮김, 512쪽, 안타레스, 1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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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1, 2020 at 02:54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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