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태적 보전가치가 높아 국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전남 곡성군 오곡면 일대 섬진강 침실습지가 최근 연이은 집중 호우와 기습 방류로 12일 흙탕물에 잠겨 있다. 곡성군 제공
섬진강 일대 주민들은 당국의 안이한 물 관리로 피해가 커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섬진강 최상류에 있는 섬진강댐은 지난 7~8일 집중호우 예보에도 선제적 방류를 하지 않았다가 8일 오전 6시쯤 갑자기 초당 600톤씩 긴급 방류를 시작했다. 이어 낮 12시쯤에는 1,000톤, 오후 4시쯤에는 수문 19개를 모두 열어 1,868톤으로 방류량을 늘렸다. 섬진강댐의 갑작스러운 수문 개방과 대량 방류로 인해 섬진강 지류(구례 서시천) 제방이 터지는 등 곡성ㆍ구례ㆍ광양ㆍ순천 등 4개 시ㆍ군에서만 2,24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성난 주민들은 13일 수자원공사 측의 책임 있는 사과와 보상을 촉구하는 항의 방문을 하고 국무총리실에도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로 했다. 섬진강 인접 11개 지방자치단체와 6개 특별기관으로 구성된 섬진강환경행정협의회가 항의에 앞장섰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지난 7, 8일에는 집중호우가 온다는 기상예보가 있었는데 왜 예비 방류를 안했는지, 댐 담수율을 50%로만 낮췄어도 이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수공 측의 무리한 방류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구례 곡성 남원=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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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2, 2020 at 04:25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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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사나"…쑥대밭 된 섬진강 유역 주민들 한숨 -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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